13만원 월세로 서울 생활…인천 지자체 기숙사 인기몰이

  • Published : Jan 17, 2020 - 09:14
  • Updated : Jan 17, 2020 - 09:14
옹진군·강화군, 섬 출신 대학생 위해 서울 기숙사 운영

대학 신학기를 앞두고 인천 섬 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서울 기숙사(장학관)가 저렴한 월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인천시 옹진군 등에 따르면 100여개 섬으로만 구성된 옹진군은 2012년부터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에 섬 지역 출신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 '옹진장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숙사에 입주하는 옹진군 출신 학생들은 최초 입주비 10만원을 내고 이후 매달 20만원의 사용료만 내면 1인실을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관리비도 없다.


(연합뉴스)

서울 대학가 원룸이나 오피스텔 월세와 비교하면 절반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입주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옹진장학관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옹진군 학생들의 서울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새로 지어진 9층짜리 고시원 건물 매입 비용 36억원은 옹진군장학재단이 부담했다.

개관 후 46개 실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9층 3개 실을 휴게실로 바꾸면서 현재는 43개 실만 쓰고 있다.

입주생은 학업성적(70%)과 생활 형편(30%)을 고려해 선발한다. 학업성적 평가는 고득점자순으로, 생활 형편 평가는 전년도 국민건강보험료 월 납부금액 하위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배정한다.

다만 입주생 선발 공고일을 기준으로 대학생이나 부모가 3년 이상 옹진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로 거주한 경우에만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옹진군은 제2옹진장학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두 번째 장학관은 자월·덕적·소청도 등 섬에 중·고등학교가 없어 인천 내륙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유화 옹진군 운영지원팀장은 "장학관 월세가 저렴해 옹진군 출신 대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이 좋다"면서도 "제2옹진장학관의 경우 예산 50억원을 확보해뒀지만 적합한 부지를 찾지 못해 당초 계획보다 건립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과 마찬가지로 섬을 끼고 있는 인천시 강화군도 유사한 기숙사를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다.

강화군은 2014년 40억원을 들여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 건물을 매입해 제1장학관(72명 정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150억원으로 서울시 중구 회현동 남대문시장 인근 호텔을 사서 제2장학관(116명 정원)도 운영 중이다.

두 곳 모두 월세는 13만원으로 옹진군 장학관보다 저렴하다. 제1장학관의 경우 지난해 초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입주 대기자가 몰렸다.

박기덕 강화군 교육지원팀 주무관은 "인천 지자체 중 장학관을 운영하는 곳은 강화군과 옹진군 등 2곳뿐"이라며 "장학관은 입주생 각자가 다니는 학교와 거리가 멀 수도 있지만 학부모들은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부모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렴하다고 알려진 대학교 기숙사만 해도 1인실의 경우 한 달에 45만원을 내야 한다"며 "장학관은 저렴한 월세뿐 아니라 자정에 통금을 제한하는 등 입주생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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