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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키나와 상징 '슈리성' 주요 건물 모두 불탔다

By Yonhap

Published : Nov. 1, 2019 -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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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등 건물 7채, 4천200㎡ 전소…1992년 복원 후 6천만명 방문

주민들 "믿을 수 없다" 절규…日언론 "오키나와 보물 사라져"

일본 오키나와(沖繩) 나하(那覇)에 있는 세계유산으로 인기 관광지인 슈리성(首里城)터에 복원된 슈리성에서 불이나 중심 건물인 정전(正殿·세이덴)을 포함한 주요 건물 7채가 전소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NHK에 따르면 31일 오전 2시 40분께 슈리성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뒤 소방차 30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슈리성의 중심 건물인 1천199㎡ 크기의 정전 외에 북전(北殿, 473㎡)과 남전·반도코로(南殿·番所, 608㎡ ) 등 성내의 건물 7채, 약 4천200㎡ 규모가 모두 소실됐다.

또 정전 등에 보관된 상당수의 문화재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 100여명은 화재 발생 후 5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은 뒤 잔불 정리 작업을 계속해 오전 11시쯤에야 진화를 마쳤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에 있던 옛 독립국인 류큐(琉球) 왕국 시대인 약 500년 전에 n지어진 성채로, 일제 시절인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일제 육군부대 사령부가 있던 이곳에 대한 미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가 1992년부터 정전을 시작으로 전체 건물이 차례로 복원됐다.

류큐 왕국을 상징하는 슈리성의 대표 건물인 정전은 류큐왕국 시대에 건축된 최대 목조 건축물이다.

슈리성 전체로는 1660년 소실돼 12년 뒤인 1672년 다시 지어지는 등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을 거쳤다.

가장 최근인 1992년 정전 등 주요 건물의 복원 공사가 끝난 뒤 슈리성 공원으로 문을 연 이곳은 2017년 28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작년 12월 기준으로 일본 국내외 방문객이 6천만명에 달할 정도로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였다.

슈리성 터는 2000년 오키나와에 있는 다른 성의 유적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에 잿더미로 변한 정전 등 복원된 건물은 세계유산은 아니지만 류큐 왕국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상징물이 소실돼 오키나와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언론은 슈리성의 주요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본 주민들 사이에는 "믿을 수 없다"는 절규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며 '오키나와의 보물'이무참하게 사라졌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에 탄 슈리성 건물을 재건하는 데 중앙정부는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슈리성에서는 지난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일정으로 류큐왕국 시대의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경찰은 불이 난 이날 새벽까지 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현지 소방당국을 인용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정전을 비롯한 주요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이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