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미국판 이태원 살인사건' 범인, 한국서 6년만에 검거

By Kim Min-joo

Published : Nov. 27, 2017 -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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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판 '이태원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30대 한국인 남성이 6년간의 도피 행각 끝에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펼친 한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국에서 한국인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 모(31)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씨는 2011년 12월 8일 오전 6시 40분께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한 식당 앞 도로에서 A(당시 32세)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국에서 한국인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 모(31)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일 경찰이 서울역에서 박 씨를 체포하는 모습. 2017.11.27.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국에서 한국인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 모(31)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일 경찰이 서울역에서 박 씨를 체포하는 모습. 2017.11.27.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연합뉴스]

당시 식당 앞 도로에서 A 씨 일행이 몰던 차에 치인 박 씨는 운전자 B 씨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A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가슴과 목을 심하게 다친 A 씨는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 외 공범 3명은 모두 살인 혐의로 미국에서 검거됐으나, 박 씨는 범행 이틀만인 12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숨어들었다.

이후 미국에서 열린 재판 과정에서 한국인 공범 3명은 하나같이 결백을 주장했고,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같은 상황들이 '이태원 살인사건'과 닮았다고 해서 이 사건은 당시 애틀랜타 한인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 피의자 2명은 서로 결백을 주장한 끝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고 진범 아서 존 패터슨은 1999년 미국으로 도주했다.

검찰의 재수사 끝에 미국에서 체포된 패터슨은 2015년 9월 도주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돼 재판을 받았다.

앞서 미국 수사당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지난 8월 말 박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고 미국으로 강제 송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약 2개월간 추적 끝에 11월 1일 박 씨를 서울역에서 검거했다.

박 씨는 귀국한 뒤 보험사의 콜센터 직원으로 근무해왔으며, 조만간 법원의 인도심사를 거쳐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고등법원에 따르면 박 씨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형량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