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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세먼지 34% 중국발"…환경부-NASA 첫 공동연구

By 임은별

Published : July 19, 2017 -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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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대기질 공동 조사 결과, 국내 미세먼지의 3분의 1가량은 중국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5∼6월에 측정한 결과인 만큼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에서의 미세먼지 발생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지난해 5∼6월 합동으로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PM2.5의 경우 국내 요인이 52%, 국외 요인은 48% 발생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지름에 따라 1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보다 작은 먼지를 PM10이라 하고, 2.5㎛보다 작은 먼지를 PM2.5로 분류한다.

서울 올림픽공원은 지상과 항공 관측을 직접 비교하기 가장 용이한 곳으로 꼽혀, 이번 조사에서 NASA의 관측용 비행기(DC-8)가 한반도 전역을 20회 비행하는 중 올림픽공원 상공을 52회 관측했다.

국외 영향으로는 중국 내륙이 34%(산둥 22%·북경 7%·상해 5%), 북한이 9%, 기타 6%로 분석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조사가 수행된 5∼6월은 통상 중국의 영향이 크지 않을 때"라며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 특히 중국의 영향이 큰 만큼 다른 시기에 조사하면 결과가 또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시기상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국내적인 요인이 많이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이나 봄이 아닌 5∼6월에 조사를 한 데 대해 국내 배출원에 의한 광화학 오염 전구물질(원료물질) 반응이 이 시기에 가장 활발한 만큼 국내 원인에 의한 PM2.5와 오존 발생을 연구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국내 요인의 영향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 PM2.5 권고 기준인 25㎍/㎥를 넘는 날들이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PM2.5를 생성하는 전구물질을 분석했을 때 국내에서 발생하는 유기물질(OC)·질소산화물(NOx)·암모니아·블랙 카본(BC)이 미세먼지 발생 요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조사 기간 측정된 미세먼지 PM1(직경이 1㎛보다 작은 미세먼지) 가운데 배출원에서 직접 배출된 양은 4분의 1 미만이었으며, 나머지는 가스상 물질에 의해 2차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2차 생성 원인 물질로는 황산염과 질산염 등 유기물질이 가장 많았다.

오존 발생 원인의 경우 서울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의 영향을 받으며 특히 VOCs인 톨루엔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남부지역의 대기질은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 배출 오염물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다만, 측정 기간 석탄화력발전소와 같은 대형 시설 관측은 2회만 이뤄져 추후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는 국내 대기오염 특성을 규명하고자 2013년에 한 양국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국내·외 80개 기관에서 580여 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2일∼6월12일 한반도 전역에서 항공관측·지상관측·모델링 등의 방법을 통해 수행됐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우선 확인된 사실만 공개됐으며 나머지 분석 결과는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특히 톨루엔과 같은 유기 화합물질을 감축하면 미세먼지와 오존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오염원을 더 상세하게 조사해 최적의 배출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