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김수현, “텔레토비 보며 내안의 바보 끄집어내”

“ ‘텔레토비’ 캐릭터의 ‘안녕’ 인사와 몸짓을 떠올리며 바보 연기를 했습니다.”

By 진은수

Published : May 30, 2013 - 17:19

    • Link copied

김수현 (박해묵 기자/코리아헤럴드) 김수현 (박해묵 기자/코리아헤럴드)



연기자 김수현(25)이 그의 새로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찍으면서 느낀 남다른 고충에 대해 말했다.

“지난해 ‘해품달’이 끝나고 많은 사랑을 받게 됐는데,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졌고 무엇보다 겁이 많아졌어요. 지레 조심한다고 집 밖에도 못 나가고, 바깥에선 숨어다니고 사람이 점점 작아지는 것 같더군요. 그러하다 보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내가 너무 과잉했구나’ 깨달았죠. ‘알고 보면 아무도 나한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이어 김수현은 그가 맡은 엘리트 북한 스파이 원류환에 대해 설명했다. “주인공에겐 4가지 색깔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사상에 철저한 엘리트 요원의 북한말, 그가 훈련받고 완전히 숙달된 남한의 표준어, 남파 후 위장한 동네 바보의 억양, 남한에서 사회화된 후 갖게 된 목소리입니다. 휴대전화로 스스로 녹음을 해서 듣기도 하고, 주위의 동료 배우에게 모니터링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북한말은 탈북자에게 배웠고, 바보의 말과 몸짓은 ‘텔레토비’(영국의 유아용 인형 프로그램)에서 가져왔어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남파 공작을 목적으로 ‘살인기계’로 훈련받은 청년이 명령대로 남한의 한 달동네에 ‘바보’로 위장해 살아가며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평범하고 가난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웃들의 삶에 동화될 무렵, 주인공은 북한 내 권력투쟁과 남북 화해 무드로 인해 더는 필요없는 ‘제거 대상’이 되면서 벌어지는 비극이 담겼다. 코미디와 스릴러, 가족 휴먼드라마에서 스파이 액션과 꽃미남 청춘물까지 젊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장르의 종합선물세트이고, 김수현은 이에 척척 말과 몸을 맞춰간다.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선배 배용준은 그와 가끔 통화하며 “잘돼가니? 잘해봐라”는 짧고 굵은 격려를 했고, 27일 시사회를 본 이후엔 “잘되리라 믿는다”는 한 마디로 만족감을 표했다.

김수현의 영화 데뷔작이자 전작인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은 27일 있던 시사회 후 뒤풀이자리를 찾아 “지금처럼 잘해주면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이형석 기자)

<관련 영문 기사>

Kim Soo-hyun takes on new challenge

"Teletubbies helped bring out the foolish character in me," says actor

Actor Kim Soo-hyun, 25, said he has attempted to elevate his acting a step further by taking the role of an elite North Korean spy named Won Ryu-hwan in the forthcoming film “Secretly Greatly.” 

“Won is the character who has four different colors,” said Kim in an interview. 

“They are the elite North Korean spy’s language, his professional South Korean, the disguised fool’s awkward talks, and his socialized language after getting used to the surroundings.” 

Kim said he learned the North Korean accent from a defector, but learned the dim-witted man’s attitude from “Teletubbies.”

The actor also underwent grueling training sessions for a series of intensive action scenes. But what’s more burdensome than the physical challenge was the pressure he felt. 

“It was big pressure for me to choose the next film after having received so much love from ‘Moon Embracing the Sun.’ I started to become a coward and was afraid of going outside,” Kim said. 

“Then I realized something was wrong and realized that I was being overly conscious of other people and that nobody actually cares that much about me,” he said. 

The movie, directed by Jang Cheol-soo, is set to be released nationwide on June 5.

Jin Eun-soo, Intern reporter
(janna9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