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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스타 부샤드, 코로나19 성금 낸 팬과 데이트 약속

By Yonhap

Published : April 16, 2020 -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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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 부샤드(부샤드 소셜 미디어 사진 캡처-연합뉴스) 유지니 부샤드(부샤드 소셜 미디어 사진 캡처-연합뉴스)

2014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준우승자 유지니 부샤드(26·캐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성금을 낸 팬과 데이트 약속을 했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16일 "부샤드가 코로나19 관련 성금 4천달러(약 486만원)를 약속한 팬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부샤드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밥이라는 이름의 팬이 온라인을 통해 '500달러를 낼 테니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물론 다짜고짜 '데이트 거래'를 들이민 것은 아니다.

이달 초 부샤드가 소셜 미디어에 '남자 친구와 함께 자가격리를 하면 훨씬 더 재미있을 텐데'라는 글을 올렸고,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도 부샤드가 싱글이라는 사실이 자주 언급되면서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또 이 밥이라는 팬은 평소에도 부샤드에 대한 '팬심'을 꾸준히 표현해왔는데 추후 이 인물은 소셜 미디어 팔로워가 250만명 이상인 코미디언 밥 미너리로 밝혀졌다.

팬들과 온라인 대화를 이어가던 중에 이날 생방송 진행을 맡은 앨리 라포스가 부샤드와 밥 사이 중재에 나섰다.

라포스는 "코로나19 치료 병원에 3천달러를 부샤드 이름으로 기부하면 부샤드와 만날 수 있다"고 제안했고 이를 부샤드와 밥이 모두 받아들였다.

밥은 한 발 더 나가 "우리가 만났을 때 부샤드가 영국식 발음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1천달러를 더 내겠다"고 역제안했다.

부샤드는 이에 대해 "좋은 일에 연관된 것이니 하겠지만 다소 불편하다. 나는 악센트를 따라 하는 것을 잘 못 한다"고 다소 마지못해서 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라포스는 "이것은 어떤 성 페티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의 소셜 미디어에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온라인 영상 통화의 경우 1천600달러, 직접 만남은 4천달러에 합의가 이뤄졌다.

부샤드는 3년 전 온라인 팬과 데이트를 했던 일화로도 유명하다.

2017년 슈퍼볼에서 애틀랜타가 뉴잉글랜드에 21-0으로 앞서자 애틀랜타의 우승을 장담했다가 존 괴르케라는 남성으로부터 '뉴잉글랜드가 역전 우승하면 나와 데이트 하겠느냐'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뉴잉글랜드의 대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났고 부샤드와 괴르케는 실제로 만나 데이트를 했다.

부샤드는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했고 세계 랭킹은 그해 5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기량과 미모를 겸비해 2015년 영국 스포츠 전문업체가 선정한 '스포츠 선수 마케팅 영향력 순위'에서 축구 선수 네이마르(브라질), 골프 선수 조던 스피스(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따돌리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32강이 최고 성적이고, 현재 세계 랭킹은 332위까지 내려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