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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칸다 포에버?"…'흑인 인권운동가' 새긴 은행카드 논란

By Yonhap

Published : Feb. 17, 2020 -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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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캡처) (원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캡처)

양팔 교체한 자세 때문에 영화 '블랙팬서' 연상 입방아


미국 내 흑인 소유 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원유나이티드 은행이 흑인 인권운동가의 모습이 새겨진 카드를 발매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원유나이티드 은행은 미국 흑인의 역사와 업적을 기념하는 '블랙 히스토리의 달'을 맞아 한정판 직불카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달러 지폐의 앞면 인물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에서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으로 교체하는 계획을 연기하자 이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터브먼의 모습이 그려진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카드에 새겨진 터브먼의 자세가 뜻하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카드 속의 터브먼은 가슴 앞에서 양팔을 교차하는 자세를 취했는데 이것이 영화 '블랙팬서'에 등장하는 가상의 왕국 '와칸다' 사람들이 '와칸다 포에버'를 외치며 인사하는 모습과 같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은행이 터브먼을 와칸다에 보낸 다음, 그녀를 카드 속에 넣었다", "터브먼 이미지를 카드에 사용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대변인 브랜든 개서웨이는 터브먼이 자유를 찾는 흑인 노예들의 탈출 행렬을 이끌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그렇다면 터브먼은 와칸다로 대중을 이끌었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은행 측은 양팔을 교차하는 것은 수화로 '사랑'을 의미한다면서 터브먼 카드는 와칸다 인사법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