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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경기장에 등장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대통령의 대역'

By Yonhap

Published : Aug. 19, 2018 -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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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 오토바이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큰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향한 박수였다.

하지만 실제 오토바이를 몬 사람은 위도도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의 대역'일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장면은 '오토바이를 탄 대통령'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위도도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파격적인 영상으로 서막을 열었다.

대통령궁을 나선 위도도 대통령이 전용차를 타고 가다 자카르타 특유의 교통 대란에 발이 묶이자, 오토바이를 타고 도심을 질주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에서 위도도 대통령은 고난도의 기술로 좁은 길을 통과하고, 트럭으로 만든 경사를 이용해 시민을 뛰어넘는 역동적인 모습도 선보인다. 물론 위험한 장면에서는 헬멧을 쓴 채로 오토바이를 몰았다. 대역을 썼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간이 흐른 뒤, 실제 정장을 입은 사람이 오토바이를 몰고 GBK 주 경기장을 질주한다. 위도도 대통령과 비슷한 체격에 같은 정장을 입고, 위도도 대통령처럼 손을 흔들었지만, 헬멧은 벗지 않았다.

오토바이가 GBK 주 경기장 내 통로로 사라진 뒤, 영상은 다시 시작한다.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서 오토바이가 멈추고, 그제야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멧을 벗는다. 영상이 교묘하게 편집됐고, 위도도 대통령이 헬멧을 벗는 장면이 클로즈업된다.

헬멧을 쓴 오토바이 운전자와 위도도 대통령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미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위도도 대통령은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꼈지만, 운전자의 손에는 반지가 없다.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역을 썼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대역을 썼다고 해도 이번 개회식에서 위도도 대통령이 한 역할은 줄지 않는다.

자카르타 시민에게 익숙한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모는 위도도 대통령은 '오토바이 마케팅'으로 개회식의 스타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