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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사칭 SNS “여성전용거리 만들자”…누리꾼 술렁

By 윤민식

Published : July 31, 2013 -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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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자신의 SNS에 “여성전용거리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비난이 폭주한 가운데, 해당 계정은 조 장관을 사칭한 계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조윤선 장관 이름의 카카오스토리에는 “국민여러분께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희 여성부에서는 이번 9월초에 여성 전용 인도(거리)를 만들 법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여성 전용 인도는 여성들을 성추행범, 강도, 변태 등의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해 칸막이 등을 설치해 여성들 만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 남자가 여성 전용 인도에 들어올 시 벌금 30만 원에 처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여성가족부가 성추행 등을 막기 위한 거라며 기발한 발상을 내놨다. 머리속이 궁금하다”, “복지부는 자살방지하기 위해 번개탄 판매를 제한한다더니..이게 무슨 일인가”, “욕을먹으려고 작심하고 쓴 글인가. 황당하기만 하다”라는 등 비난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조윤선 장관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여성 전용 거리’에 대한 글을 찾아볼 수 없다. 여가부 정책과 관련된 글을 개인 카카오스토리에만 올렸다는 것은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또한 현재 조 장관은 지난 27일부터 제주도에서 가족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여성가족부도 31일 공식입장을 내고 "일부 SNS를 통해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사칭한 카카오스토리 화면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해당 계정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카카오스토리 계정이 아니며, 이번 일에 대해서는 서비스 제공사와 함께 적절한 대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최근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사망으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여가부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누군가가 조윤선 장관 사칭 계정을 만들어 여가부를 조롱한 것으로 보고있다. 해당 글을 퍼날랐던 누리꾼들은 현재 사칭 계정임을 확인하고 글을 속속 삭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영문 기사>

Gender Ministry says controversial Kakao account is fake

The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announced on Wednesday that a social media service account which claimed to be that of Gender Minister Cho Yoon-sun is a hoax.

“The account in question does not belong to Minister Cho,” the ministry said on its official Twitter, adding that impersonating a minister on a social networking service is “unprecedented.”

A netizen claiming to be Cho said Tuesday on mobile application Kakao Story that the ministry is considering the introduction of “women-only” roads. Upon the introduction of the supposed bill, men who enter such roads will be slapped with a fine of up to 300,000 won ($268).

“The ministry is planning a road exclusively for women. The road will have walls to protect women from sexual predators, robbers and perverts,” said the fake posting written at 5:19 p.m. on Tuesday.

The ministry vowed to respond to the hoax in cooperation with Kakao, which runs the popular social media service.

(khnews@heraldcorp.com)